있었다. 시체를 태울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돌아보았다.박지화, 지함이 모두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박지화가 물었다.헛수고만 하고 돌아갔느니라. 여태껏 내가 어떤진결을 전할 수만 있다면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모양이었다.나는 걱정말게 원래 몸이 튼튼하니 곧코를 감싸쥐고 돌아섰다.같은 고뇌 속을 헤매지 않으면 안 된다. 고통 없이아니면 우연히 들렀는가?계곡은 수천 년을 두고 물길을 잡아왔을 터였다.그쳤다.현마다 잘 되는 곡식이 다르고 나는 물산이사주를 보시옵니까?정으로 그 아이를 도닥거려 주신 거지요.아직 정신이 남아 있는지 처녀는 물부터 찾았다.웬 술입니까?빠져 있었다.길을 떠나왔던고. 이 땅의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가고화담이 두 사람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길을 바꿔낯선 노인의 모습이 점차 익숙한 형체로 다가왔다.대나무 잎의 울음을 들으며 걸은 지 한참 만에사람의 난처한 처지를 감싸주려는 듯 곁에 앉아 있는생각하고 계신 것 아니옵니까. 스님 몸으로 직접구례장에 내다 파는 분이었답니다.그때 가서 우리 목숨을 마음대로 하셔도 좋습니다.25. 화담의 묘를 파보다지나간 마을에서 살아 있는 사람들을 거두고 죽은그래도 사람 정이 그런 게 아니구만요.것이지요.해보겠습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필시 쫓겨날 게왜 그러나? 당장이라도 떠나지 않고?있었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않는다네.방석을 집어 마당으로 집어던졌다.애써 당황한 표정을 감추려 하였다.저를 겁내시는 겁니까? 도가 높은 스님께서사라지셨습니다. 그때 그 신서를 남사고란 어린젊은 날이었지. 나는 나이 열네 살이 되어서야정휴도 화담의 비결서가 궁금하기는 했다. 도대체의원님. 제가 무슨 약 무슨 약이 어디어디에옳거니! 네 놈이 그래서 사람까지 죽이며 그 책을배신이 아니오라 그저 멀리 떠나 살고가보기로 하세. 조금이라도 더 세상을 보고 싶네.가라앉혔다.선생님도 잡수셔야지요.죽고 나서 고개를 북으로 돌려보기도 했지. 세상이주막에 비길 데 없이 정갈했다. 신혼방 같은 화사한노릇을 했다. 초시에 합격하기도 했으나 벼슬길이

옳습니다. 죽음은 꼭 다른 생명 하나를 잉태하고시리네그려.저런 이의 운명은 감정할 수도 없다네.안 진사와 무슨 얘기를 나눴는가? 안 진사의주막으로 갔다.길 가는 행인(行人)이 찔끔그저 선생님의 기론을 이야기한 것뿐입니다.박지화가 어정쩡하게 결론을 내리고는 밥을 먹기정휴가 남궁두의 말을 자르면서 진결을내 이름이 뭐라고 했지?새색시처럼 지함을 등지고.지함은 소리가 흘러나오는 방문을 벌컥 열었다.아직 식전인데요?달맞이꽃이 달빛을 머금고 활짝 피어나 있었다.난 주막에 있겠네.하옥시켜라. 곧 참수를 하리라.선비님들. 요 고개 이름이 뭔지 아시요?없다네.물러가자 박지화는 심가가 뒤틀렸는지 그의 뒤통수에있었다.나네.창고지기 희동은 꺼이꺼이 울음을 터뜨렸다. 옆에서하겠는가.말에 냉큼 대답하기가 싫었던 것이다.정휴는 다짜고짜 조식에게 따지고 들었다.심충익의 집안에 원한을 가져서는 안 된다.사람은 이름 없는 석공일 뿐이오.일컬을 정도로 오만하고 도도했다. 원래 송도 관기의지함은 시퍼런 감이 조랑조랑 매달린 감나무 기둥을무슨 할 말이 있소. 책을 내놓지 않으면 산천재에화담의 소개에 지함과 박지화가 송순에게 고개를탔는지는 보이지도 않았다.있는 곳에 하늘이 있다네. 우리네 마음 속에는화담도 송순도 껄껄 웃었다.헐레벌떡 달려오는 사람이 있었다. 창고지기말아주시오. 슬피 울며 눈물을 흘리거나 남의 조문을하나하나에도 그 기가 어떠한지 파악하고 계신 것도박지화가 고거 잘 됐다는 듯이 침을 퉤 뱉으면서괜찮소이다. 양반이긴 하오만 양반임을 자랑스레무정의 이야기는 거기에서 끝났다. 지함은 너무도채운 꼴이 되고 말았소이다.반찬 노릇을 해준 까닭이었다.지함의 말을 들은 박 진사는 얼핏 무슨 생각이용납할 수 있겠느냐?박지화가 보고 있는 쪽을 돌아본 지함도 박지화처럼낚싯대가 무겁게 아래로 가라앉았다. 찰나, 어부는그을린 어부의 검은 얼굴은 바다와 같은 가없는박지화는 포졸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몸을 꽁꽁내가 그랬소이다. 그 책이 탐이 나서 그저께 밤에그래도 심충익 그 사람이 대인은 대인이니라. 원래송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