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그런 경우를 앞으로 경험하고 이해하며 노력할 수 있기를 이 엄마는 바란단다. 할머니 앞에서 엄마는 단지 참는 것뿐이란다. 언제까지나 참다운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참고 이해하려고 애쓴단다.”영숙이가 결론을 내렸다.“언니, 갑자기 밑에서 피가 나왔어. 그래서 엄마 것을 몰래 가져다가 사용했어. 대충 말로만 들었는데 나한테 직접 닥치니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봉식이 생각으로는, 17세의 나이가 제아무리 육체적으로는 성숙했다고 할지라도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미성숙했기 때문에 남녀가 각각 인격 인격 대 인격으로서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른 것이었다.“그것도 있고 여러 가지로 머리가 뒤숭숭해. 그래서 언니랑 형부에게 의논 좀 하러 온 거야. 형부는 어디 가셨어?”“봉희야, 엄마나 아빠가 전에 아무 말씀도 안 하셨어?”5. 우리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 그리고 사회의 온갖 범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악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성장배경과 환경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범죄에 있어서 개인과 사회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도 알아보기로 하자.생명의 신비청소년은 번민한다. 부모와 어른들은 청소년을 이해하지 않고, 자기들이 바라는 대로 청소년들이 살아가기를 강요한다. 청소년은 연약한 영혼으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가기가 너무 힘들어 고뇌의 늪에서 허우적 거린다.“민자 이니니? 왜 그래? 보통 아래윗집에 살면 서로 친한 법인데 내가 너에게 너무 무관심했었나 봐. 우리 같은 또래인데 왜 그러는지 얘기할 수 없니?“여러분, 우리들 모두는 하루 빨리 마음의 눈을 똑바로 치켜뜨고 하나하나의 문제를 정확히 않으면 안 됩니다. 아직 이 순간까지도 대부분의 남자와 또 상당수의 여자가 남녀칠세부동석을 마치 금과옥조처럼 은연중에 마음 깊이 모시고 있습니다. 음과 양이 만나서 조화를 이룬다고 그럴싸하게 떠들면서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고집하는 것은 한심한 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남녀가 평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남녀칠세부동석은 전혀
책머리에“왜, 나도 웬만한 감정은 가지고 있어. 그러니까 가끔 어줍잖은 시도 쓰고 그러는 거 아니니?”박 선생님은 정겨운 눈매로 영숙이를 건네보면서 입을 열었다.아빠의 생일우리는 그날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굴도 까먹고 헤엄도 쳤다. 마치 오래 사귄 친구처럼 서로 흉허물이 없었다.이때 엄마가 아빠를 향해서 환한 미소를 띠우면서 말을 받았다.민자가 작은 눈을 반짝이면서 장미꽃을 영숙이에게 내밀었다.어느덧 여름방학이 되었다. 세진이와 나는 올 여름방학을 계획 있게 보냄으로써 대학에 꼭 들어가자고 약속하고 마루벽 한가운데 커다랗게 시간표를 작성해 놓았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실기, 10시부터 12시까지 영어,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아이들 레슨과 우리들의 실기,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국어 그리고 10시부터 밤 2시까지 기타 학과목을 빽빽이 시간표에 적어 놓고 참으로 열심히 계획을 지켜 나갔다.“아빠, 이론으로는 아빠 말이 맞아요. 사자나 고양이나 동물로서는 똑같지만, 힘으로 따지면 사자가 고양이보다 훨씬 더 세지요. 아빠는 남자와 여자에게 있어서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결국 남녀는 서로 다르며 따라서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왜 지적하지 않지요? 특히 조선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남녀차별은 너무나도 분명한 것이고 또 남존여비도 현실적인 것이 아니에요?”8. 수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알아보자. 임신은 반드시 참다운 사랑을 전제로 하여야 한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네가 다소곳이 눈을 감았을 때,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어. 말랑말랑하고 따스하고 매끄러운 네 입술에 입맞춤을 했을 때, 그리고 아카시아 꽃내음과도 같은 은근한 너의 내음을 맡았을 때 나는 울고 싶기까지 했단다. 이렇게 소중한 은별이, 이토록 귀엽고 예쁜 은별이. 나는 마음속에서 수없이 네 이름을 불렀단다.그래도 그럭저럭 매일을 보내다가 아버지로부터 날벼락을 맞으니 아예 잘 되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의대나 법대에 들어가기는 죽기보다 싫다. 여러 사람을 대하며 의사나 판검